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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금요일

미국 LA 여행 2주차(LA 코스트코, 아메리카나 몰, 말리부 비치)

"미국 LA 여행 2주차"(7월 16일~ 23일) 일기 ("LA 코스트코", "아메리카나 몰", "말리부 비치", "잭 푸릇)

--7월 16일--

오전에 일어나 코스트코로 장을 보러 갔다.










포스코에서 장을 본 다음 집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미국식 아점을 준비!





달걀후라이를 만들고, 양파를 캐러멀라이징을 하는 과정(그와중 친척형이 버터를 너무 많이 넣었다고 한다...)





달걀후라이와, 베이컨, 아보카도, 버섯, 캐러멀라이징 양파, 그리고 sour 빵, 그리고 미국에서 커피처럼 흔하고 국민 음료인 오렌지주스로 각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습니다.





와 이거 진짜 존맛탱이였음

한 개 더 만들어 먹고 싶었지만 그냥 참았다.

아 그리고 미국 베이컨은 진짜 진짜 진짜 짜요...
이 때 먹은 베이컨도 나한데는 엄청 짰는데, 미국에서 이정도면 안 짠거라는...?

이렇게 아점을 먹은뒤에 소화겸 쇼핑을 하러
"AMERICANA MALL"을 갔다.










진짜 선진국의 자유란 이런거구나가 딱 느껴지는 장소였음, 우리나라와 다르게 들판에 떨어져 앉으라고 아예 동그라미도 쳐놓고, 은은한 노래소리와, 경비병들도 다같이 그늘에 앉아서 쉬고있는, 초청가수가 와서 노래를 부르면 커플이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여기서 커피를 마시며 구경을 하다가, 친척형과 형 여자친구가 나의 패션이 구리다고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 주겠다며 옷 파는 곳에 데려가 이것저것 옷을 다 입혀보며 나에게 어울리는 색과 패션을 골라주고 옷을 많이 사줬다(친척누나는 디자인, 그림 그리는 사람 친척형은 인테리어를 꾸미는 직업)

확실히 미적감각이 있는 사람과(친척형, 여자친구)와 없는 사람(나)의 차이는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옷이 많이 생겨서 개꿀





미국에서 커피를 예약해놓으면 이렇게 이름을 "Hi, xxx"이렇게 붙여놓는다.
진짜 미국에서 살면서 느낀건데 미국은 인사를 정말 많이 한다

그냥 지나가다 모르는사람이 눈을 마주치면 거의 대부분 꼭 "HI!" 하거나, 만약 길을 지나가다가 길이 좁아서 누가 먼저 지나가게 하거나, 문을 열어주거나 하면 꼭 "Thank you, Thanks"이렇게 인사를 한다.

전에 산에 형과 올라갔을 때도 산 올라가는 길에 딸 2명과 같이 하산하는 부부를 봤는데 딸 2명이 귀엽게 "Good morning~~"이러고 부부들도 "Hi" 이러는데 진짜 그 당시 외국인들 공포증을 갖고 있던 나로서 엄청난 충격이였다.

쨌든 이렇게 쇼핑을 즐기고나서 오후 6시쯤 집에 돌아와





소고기와 함께





냉면으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이 당시 고기를 굽고 바로 먹어야 하는데, 다들 외삼촌을 돌보느라 너무 늦게 모여서 육즙이 많이 빠졌다 그래도 존맛탱이였다.)



--7월 17일--


오늘은 친척형과 함께 가볍게 일하러 갔다.




미국엔 이렇게 엄청크게 인테리어만을 위한 도구나 재료들을 파는 커다란 몰이 있다.
하지만 형은 도구를 사러 올 때만 온다고 한다. 여기서 파는 목재는 그리 좋지가 않다고

여기에 들려 필요한 재료를 몇 개 산다음 클라이언트 집으로 갔다.





미국은 이렇게 생긴 버튼을 집집마다 가지고 있는데, 이 버튼을 누르면 입구에 차가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스르륵 열린다.

위 사진을 보면 위아래로 내릴 수 있는 것이 8개가 있는데, 저 8개의 위 아래 조합으로 각 집의 차 문을 여는 번호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외부인이 들어올 땐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거나 해서 8개 조합을 맞춰 차를 끌고 들어올 수 있게 해준다.

여기서 형의 일을 좀 도와주다 집에 돌아와




저번에 사놨던 "잭 푸릇"을 먹었다.
손질이 은근 까다로운 과일로, 생긴건 두리안과 흡사한데 냄새는 거의 없고 괜찮다.
가운데 동그란 딱딱한 부분이 풀처럼 끈적하니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진짜 신기하게 무슨 꽃잎처럼 과육을 감싸고 있는 것이 뚝뚝 떨어진다.
실제로 내가 씹어봤는데 진짜 꽃잎 씹는 기분이였다(맛은 없다)





재 푸릇은 이렇게 마늘처럼 생긴 저걸 먹는 것이다





다른 과일과 달리 식감이 되게 신기한데, 뭔가 수분이 되게 없다 마치 꽃잎을 겹겹히 쌓은다음 씹으면 이런 식감이지 않을까 싶다.

맛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달고 약간 새콤하고 끝은 뭔가 덜 익은 망고 냄새?





과육을 감싸고 있던 것들, 먹는게 아니다.





참고로 위 잭 푸릇 과육 중간엔 이렇게 생긴 좀 크고 예쁜 씨앗이 있는데, 이걸 구우면 안 단 밤같은 맛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후에 구운걸 먹어봤는데 진짜 밤에 당분이 하나도 없는걸 먹는 맛)




이후 저녁에 연어 커다란 반마리 정도를 구워서 먹었다.(연어 스테이크를 구우려 했지만 만들지 몰라 그냥 구이가 됐다)

--7월 18일--

어젯밤에 바다얘기가 살짝 나왔었는데, 오늘 말이 나온김에 형의 친구와 함께 바다를 가기로 했다.

그 바다란 바로 그 유명한! "말리부 비치"였다.








날씨가 매우 좋아서 구름 한 점 없고, 지평선이 보였다.










다른 곳으로 차를 타고 가는중 찍은 커다란 저택?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이 표지판이 적힌 곳에 주차한 다음 둘러보고 있었는데, 어떤 금발의 미녀 2명이 나한데 해변으로 갈려면 어디로 내려가야하냐고 물었다.(나도 방금 왔다고 하며 미안하다고 했다.)

여기서 TMI를 주자면, 나는 원래 사람들이 엄청 말을 잘 거는 타입이다. 진짜 친구들이 같이 모여있어도 꼭 나한데 뭘 물어보거나, 아니면 꼭 도를 아십니까가 나한데 말을 건다(시댕)

외국도 예외는 아니었나보다.
하지만 와... 진짜 한국은 여자들이 래쉬가드를 많이 입는데, 미국은 몸매가 어떻든 비키니를 당당히 입고 다닌다 (아주 좋소)

빨리 우리나라도 선진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해변 내려가기 전 찍은 맑은 바다.
진짜 한번 바닷물맛이 다른지 꼭 내려가서 먹어봐야지 생각했었는데, 까먹었다.




바다




바다.




이게 지금 절벽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인데 ㄹㅇ 판자가 대부분 부셔져 있고 난리도 아니였다.  진짜 실수하면 바로 절벽으로 떨어질 수도 있음(그런데 사람들은 잘만 다님ㅋㅋ)

왜 보수를 안하나 화가났던 부분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원래 못 가게 막아놨는데 자유를 너무나 사랑하는 시민들이 그걸 부숴버리고 자유롭게 왕복하고 있던 것이였다.(역시 미국)

진짜 너무 계단이 험해서 사람들이 서로 조심조심하며 움직이고, 누가 내려오면 끝에 붙어 배려해주고 그럴때마다 꼭 "thanks, thank you, sorry"하는데, 정말 선진국스러웠다.





진짜 셀카는 더럽게 못생기게 나오지만, 풍경은 정말 잘 찍는 우리 샘성폰.

이 날 1시간 30분정도 비치에서 파도 치는 순간 바위위에서 사진 찍는 것을 하다가 돌아갔는데, 이 날 선크림을 발랐음에도 불구하고 양팔과 얼굴 마스크 윗 부분이 타서 며칠동안 개고생을 하는건 안 비밀이다.(사실 아직도 조금 아프다)

LA에 간다면 꼭 품질이 보장된 선크림을 발랐는지 확인하길 바란다





미국에서 먹는 감자튀김과 저번에 먹고 남은 소고기, 그리고 닭 봉과 윙





추가로 미국 맥주는 역시 너무나 맛있다.
우리나라도 병맥주 보급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7월 19일--


오전에 저번에 산 옷을 교환하러 다시 아메리카나 몰에 갔다가 돌아오니, 친척형의 동생이 여자친구와 함께




노아 베이글인가? 를 사왔다.





사진을 찍는 와중 울 엄마가 베이글을 납치하는 장면





치즈를 발라서 먹는데 존 맛 탱

먹고나서 장을 보러 갔다





미국은 진짜 진짜 뭐든지 졸라 다양하다.
맥주도 졸라 다양하다

참고로 미국은 진짜 전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물건이 온다.












수 많은 와인들




가격도 그리 안 비쌈 한 평균 15불정도(물론 비싼것도 있음)
서양은 이렇게 와인이 싸니까 쉐프들이 음식 만들 때 와인을 그리 많이 쓰는구나 생각했다.
(쉐프들이 매우 쉽고 맛있는 음식이라며 알려주다가 갑자기 와인 넣으면 너무 짜증남)




이거는 샴페인이였나? 미국은 샴페인도 캔에 넣어서 판다고 한다(진짜 먹어보고 싶었지만...사진찍느라 타이밍을 놓쳤다)


--7월 20일--


이 날 새벽 2시쯤, 외삼촌이 호흡이 급격이 느려지며 의식을 잃었고. 친척네는 친척형과 친척형의 동생, 다른 친가까지 전화를 싹다 돌리며, 마지막으로 가기전에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 매우 밝게 웃으시며 쿨하고, 항상 평정심을 잃지 않던 외숙모도 이날은 불안해하며 빨리 간호사가 오기를 기도했고, 혹시를 대비해서 온 가족이 서로 눈물로 외삼촌에게 못다한 말을 모두 했다.

외숙모는 그동안 너무 수고했다며...

처음 당신이 나를 꼬시고, 나에게 고백을 하고 나와 결혼을 하여, 두 아들을 낳고, 가끔은 너무 고지식하기도 하며 지나가다 처음 본 거지를 결혼기념일에 집에 초대할 정도로 병적으로 이타적이고 이상한 교회 목사의 미국에 가 선교하라는 한 마디에 막무가내로 험한 미국으로 가족과 함께 이주하고, 가족을 위해 하루 3시간도 못 자며 새벽에는 신문배달, 오전 오후 저녁에는 페인트일, 늦은 밤에는 교회 목사일, 성경공부까지 하고...

지금 이렇게 두 아들이 잘 자라서 살만해졌고, 둘 다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을 못 올리는 뿐이지 이미 약혼사이인 예쁜 여자친구도 있고..  정말 수고했어 이삭아빠.. 이제 그만 쉬어도 돼.. 이젠 여기는 걱정할 것 없어.. 먼저 천국에 가서 우리 지켜보고 있어.. 나도 금방 갈테니까? 너무 부럽다~

하시며 결국 흐느껴 우시기 시작했고. 그 다음 맏형인 사촌이 아버지에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빠가 그렇게 남들이 하지 않는 모진일들을 다 하고, 가족 먹여살리기도 힘든데 첨 보는 거지들에게 주머니에 있는 돈과 입고 있던 옷을 주는 그런 모습에 가끔 원망도 했지만.. 아빠 덕분에 이렇게 나의 길을 알았고, 아빠 덕분에 이렇게 인테리어 쪽으로 정착해서 가족들을 잘 먹여살리고 있어.. 그리고 내 여자친구 보여? 아빠가 너무 헌신적으로 살아서 그런가 하나님이 이렇게 착하고 똑똑하고 예쁜 여자친구를 줬나봐... 우리 결혼할 사이야... 우리가 결혼식 올리고 잘 살아가는 거 천국에서 지켜봐줘? 내가 엄마랑 우리 가족들 잘 챙기며 잘 살아갈테니까... 천국에서 꼭 지켜봐줘? 사랑해. 정말 사랑해?

그러며 형은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인가, 아빠한데 연신 사랑한다며 뽀뽀와 키스를 했다.

이후 전화가 되는 친척들은 모두 페이스톡을 걸어 외삼촌의 모습을 보여주며 서로 사랑한다하며 추억이야기를 하고 모두 슬픔을 나눴다.

그리고 마지막이라고 생각이 들어 목사를 하고 계신 친척분에게 전화를 걸어 페이스톡으로 임종예배를 드리고, 모두 모여 외삼촌에 손을 대고 기도를 했다.

그리고 외삼촌의 심박수는 점점 내려가며, 호흡이 거의 없어질쯤... 간호사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고, 1년 넘게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외삼촌을 돌본 외숙모마저 너무 떨린다고 말하며 청심환을 드셨다.

이후 동생 사촌형이 빨리 와야하는데 하며 발을 동동 구르던 중, 동생 친척형이 여친과 함께 막 도착했고. 동생 사촌형이 아빠! 하고 달려와 눈물과 함께 사랑한다고 하자, 기적처럼 외삼촌의 심박수가 빨라지며 안정화 됐다.

하지만 심장 박동수가 120을 넘어가기에, 언제 심장이 멈출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간호사가 말씀하셨고, 역시 후회가 남지 않게끔 형인 사촌형과 동생인 사촌형은 지금껏 자존심 때문에 못 다한 말과 추억들을, 섭섭했던 점, 감사한 점, 미안했던 점 모두 내려놓으며 아빠 사랑해를 생각날 때마다 귀에 속삭였고 동시에 키스를 했다.

나는 이 때, 진짜 세상에 수 많은 아버지들중 아들에게 이렇게까지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키스, 뽀뽀를 받는 아버지들이 몇이나 될까 생각하며... 정말 외삼촌은 생전에 대단하고 훌륭한 사람이자 아버지였겠구나 생각을 했다.

이후 외삼촌이 언제 돌아갈지를 모르니, 모일 수 있는 친척들이 외삼촌을 둘러싸서 서로 못다한 말을 하고 눈물바다로 새벽 6시 30분까지 외삼촌 곁을 지켰다.

새벽 6시 30분쯤, 간호사가 다행히 고비를 넘긴 것 같으나 언제 갑자기 돌아갈지 모른다고 하셨고, 엄마와 외숙모가 외삼촌을 볼테니, 일단 좀 자라고 하여 모두 겨우 잠이 들었다.


--7월 21일--

다들 잠도 못 자고 속도 뒤집어지고 컨디션이 최악상황에 동생 사촌형이 나가서 설렁탕을 사왔다.(미국에서도 설렁탕이 있다, 물론 한인타운에서 사온거지만?)

솔직히 설렁탕이라기 보단 맑은 고기국물 같았고 그리 맛있진 않았지만? 다들 지친몸이였기에 설렁탕을 모두 맛있게 먹었다. 정말 좋은 아침밥 초이스였다고 생각한다.

이후 불안감에 2명씩 돌아가며 외삼촌을 돌보고 다른 사람은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거나 잠을 잤다.

동생인 사촌형과 그의 여자친구는 회사 휴가를 냈다.

평소같으면 언제 올 지 모를 어둠을 이기기 위해서라도 억지로 분위기를 밝히던 친척형 집 분위기는, 이번에는 도저히 억지로라도 밝게 만들 수가 없었나보다.

이후 7월 22일까지 모두 피곤하고 슬픈 일상이 계속 됐다.


--7월 23일--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은 것인가, 친척과 우리 엄마의 지극한 보살핌 덕인가 외삼촌은 다시 안정상태로 돌아왔고 우리는 오랜만에 온 친척이 한 상에 모여 밥을 먹었다.

동생 사촌형이




아주 기다란 샌드위치를 사왔다





안에 생고기 같은게 들어있는데, 소금에 절인거라고 한다.




뭔가 안 익은 베이컨 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다.








미국은 햄버거와 감자튀김 조합처럼, 샌드위치랑 감자칩을 자주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서 밥을 먹어서 그런가 비싼 탄산수를 사와서 다같이 마셨다.





매우 쪼끄만한 오이와 올리브 ㅋㅋㅋㅋ

맛은 피클을 예상했는데, 그냥 매우 짜고 특이한 향이나는 오이였다

올리브는 통째로 하나 먹었다고 기절할 뻔... 진짜 짜면서 특유의 올리브 향이... 오우 마이 가쉬..

이제 모두 외삼촌에게 할 말은 모두 다했고, 마음의 준비도 끝난 상태기에 어느정도 친척집은 안정을 되찾았다.  아니 되찾은 척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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