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생에 첫 해외여행이자 첫 미국여행을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
사실 여행이 목적이 아니라 호스피스 케어를 받고 있는 친척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가는거지만... 그래도 신난다
코로나 미국 비행기에 대한 정보들과 이륙, 착륙은
https://mamu2830.blogspot.com/2020/07/blog-post.html
에서 찾아보세요!
비행기에선 데이터든 와이파이든 못 사용하니, 볼 영화같은 걸 다운해가라는 정보를 들었기에 나는 Friends 미드를 1~3까지 유튜브 오프라인 다운을 해놓고 갔었다.
그러나 가서보니 진짜 괜한 걱정이였던게 각자 헤드셋도 주고
영화, 게임, 드라마(영어, 한국), 예능, 아시아나리틀즈(애들용), 음악, 회화 등등 티비에 기본적으로 있는 서비스가 매우 많았다.
봐서 게임은 뭐가 있을까 싶어 봤었는데
역시 모니터와 리모콘으로 할 수 있는 게임들은 이정도가 아무래도 한계겠죠 ㅎㅎ...
진짜 생각보다 볼 게 많더라구여~ 물론 보고싶은 것이 없을 수 있으니 다운해서 가는게 좋지만, 못 준비했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렇게 스포츠물에 "드론 챔피언스 리그"도 있네요 ㅋㅋㅋ 진짜 재밌어 보였지만 보는걸 깜빡해서 결국 못봤다는...
아 맞다 그리고 이제 비행기에서 생활 필수품을 주는데 거기에 있는
이렇게 생긴 치약을 보시면
이렇게 병뚜껑에 뾰족한게 있어요 이제 이걸 거꾸로 해서 치약 뚜껑을 열면 막혀있는 막 같은 걸
이렇게 뚫으면 됩니다.
참고로 비행기 내에서 내가 지금 어디쯤 있는지 궁금하면
이렇게 현재 어디 상공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비행기 내에서 한 4시간정도 지나니까
이렇게 불을 끄더군요
참고로 저희가 비행기를 탈 때는 이제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없어서 3자리에 한명씩 차지해서 누워서 갔습니다 ㅋㅋ
그렇게 누웠다가 잤다가 일어나서 프랜즈 보다가 하면서 시간을 떼우다보니
어느순간 드디어
LA 도착까지 40분이 남았습니다 으우엉..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긴장속에서 사람들을 따라가며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겨우 입국 심사를 마친다음
--입국심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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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친척형의 차를 타고 바로 형 집으로 가서 소독을 시작했다(샤워와 옷 바꿔입기)
공항에서 차를 타자마자 찍은 사진
차를 타고 형 집에 가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형의 여자친구가 졸업한 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 때 처음 차에서 내릴 때 진짜 옛날 메이플에서 닿기만 하면 죽는 고렙 몬스터들이 있는 새로운 맵에 갔을 때 느껴지는 공포감과 흥분감이 느껴졌습니다 ㅋㅋㅋ 이래서 모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ㅋ
긴장감과 함께 차의 문을 열고 강렬한 캘리포니아의 햇빛을 받으며 첫 발을 내뎌 공기를 흐읍 들이 마시는 순간 와.....
진짜 공기가 한국과 다르더군요 진짜 맑아요 나무들도 엄청 커서 그런가 진짜 공기부터 다름이 느껴지니까 더욱 긴장되더라고여 ㅋㅋㅋ
보니까 막 잔디같은 곳이 엄청 많고 거기에 학생들이 앉아서 이야기하고, 진짜 딱 영화에서만 보던 그런 장면이였습니다.
위 사진 왼쪽을 보면 이렇게
엄청큰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커다란 도서관이 나오는데, 아쉽게도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아서 못 들어갔습니다 ㅠㅠㅠ 진짜 엄청나다고 해서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을 뒤로 한체
여기서 사진을 찍고 다른 곳으로 향했습니다.
LA를 왔으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쉑쉑 버거와 양대산맥이라는 "IN N OUT"버거를 먹으러 갔습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차를 타면서 주문하는게 흔하더군요(물론 코로나 때문도 있겠지만..)
진짜 처음으로 미국에서 미국인이 미국점원에게 주문을 하는 장면을 보는데 저는 뒤에서 오돌오돌 떨면서 그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형의 주문하는 걸 본 다음, 시간이 지나 코너를 돌아 햄버거를 받고 이제 근처에 주차한 다음 차에서 음식을 먹었습니다.
IN N OUT버거는 감자튀김이 짱이라고 하는데, 생감자를 바로 튀겨서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먹어보니까 기름에 튀긴게 아니라 에어후라이에 튀긴 것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그런데 진짜 맛있었어요! 에어후라이에 튀긴 것 같은데 기름기가 없으니 담백하고 그럼에도 바삭하고 살짝 짭잘하면서 말이죠 후우..
역시 미국은 햄버거의 고기가 짱인 것 같아요. 원하면 고기 패티를 몇 장이든 넣어주는데, 저같은 경우 가장 추천하는 2개를 넣고 먹었습니다.
고기가 많아서 정말 맛있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된 저로선 사실 조금 짜긴 했어요 ㅋㅋㅋ 확실히 미국 음식은 다 짠 것 같아요.
그렇게 가성비도 좋고 맛있는 IN N OUT버거를 먹은 다음 호스피스 케어를 받고 있는 친척네로 가는 길에 로데오 거리와 beverly hills를 지나갔습니다.
로데오 거리
루이비통 매점에 줄 서 있는 사람들
할리우드
그런데 할리우드는 뭔가 되게 아쉬웠어요 물론 차로 휙 지나가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볼 게 없었고 노숙자가 너무 많더라고요..
몸 좋은 흑인이 막 폼을 잡다가 누가 사진을 찍으면 다가가서 돈 내놓으라고도 하더라고요
그게 좀 무서웠음 ㄷㄷ
그리고 막 노숙자가 그냥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통 뒤지다가 음료같은거 쪼옥 빨고 가고 그러는데 그것도 약간 쇼크였음..
그렇게 할리우드를 지나 호스피스 케어를 받고 있는 외삼촌네로 도착
(현재 미국엔 친척형과 친척형의 동생이 분가하고 있음)
짐을 풀고, 외삼촌과 인사하고 찬양하고 안부인사 등등하다가 이제 저녁이 됐고
진짜 LA에서 먹는 LA갈비를 먹었습니다 ㅎㅎ
밥을 먹고나서 노을이 질 때 보이는 집 밖 풍경을 바라보다 사진좀 찍고
친척형과 형의 여자친구와 함께 프랜드 드라마를 보다가 졸려서 잤습니다.
-7월 9일-
필수는 아니지만, 혹시 모르니까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형의 차를 타고 갔습니다.
가는 길에 본 유명한 스타디움(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미국은 코로나 검사를 차를 탄 상태로 하는데 되게 신기했습니다.
준비한 신분증을 차 밖에 보이게 두고, 차로 줄을 서서 줄줄이 차례에 맞춰 가다가
직원이 주는 코로나검사 킷을 받아 면봉같은 걸 입안에 휘젓고 어떤 액체가 담긴 빈즈에 넣어서 어떤 통에 넣고 바로 갔습니다.
문제는 줄이 엄청 길어서 차로 검사하고 집에 오기까지 3시간이 걸린..
집에 돌아와서
신 맛이 나는 빵에 각자 원하는 만큼 재료를 넣어서 샌드위치를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뒹굴거리며 얘기하고 그러다 같이 또 드라마 보며 소주 한병과 구아바 주스와 요구르트를 섞어서 다같이 나눠마시고 잤습니다.
-7월 10일-
굿모닝
아침으로 어제 먹다 남은 샌드위치 재료를 이용해 한번더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 다음 외숙모가 장을 보고 오신다길래 같이 따라갔습니다.
참고로 미국은 정말 차가 없음 아무것도 못하기에 각자 차를 가지고 있고, 저희 외숙모도 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치만 외숙모는 영어듣기는 잘 되지만 말은 못하기에 한인타운으로 장을 보러가시더군여
저도 한인타인에서 장을 보기 위해 따라갔습니다.
한인타운이라 진짜 한글과 영어가 공존하고 있어요 ㅋㅋㅋ
이용하는 고객의 한 80%는 한국인같고, 직원들에도 한국인이 많더군요
여기서 이제 장을 본 다음 결제를 할 때 카운터직원은 한국인이라 한국말로 결제하고
이제 봉지에 싸주는데, 봉지에 싸주는 직원은 외국인이더라고요?
외국인이 영어로 "봉지 하나에 얼마인데 사시겠습니까?" 이러는데 외숙모가 가만히 듣더니
"No"하고 손가락으로 그냥 카트를 가리키시고 외국인이 OK하면서 봉지없이 카트에 짐을 실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속으로 "OHHHHHHHHH!!!!"하며 소리치면서 왠지 외숙모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
LA는 지진이 자주 일어나기에 건물들을 목재로 만든다고 하더라고여, 그리고 실제로 공사하는 장면을 보니 진짜 모두 목재건물..
길거리에 있는 전봇대도 모두 나무.. 진짜 다른 세상이구나를 새삼 한번더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장보고 집에와서 먹다 남은 LA갈비랑 우리집에서 사온 젓갈들, 미역국등으로 저녁을 먹고 집에서 친척형과 영화를 보고, 자기전 프랜드 미드로 영어 연습하다 잠들었습니다.
--7월 11일--
오늘은 친척형과 제일 높은 LA 산을 올라가기로 한 날입니다. 형 말로는 진짜 아무 준비 안하고 1시간 30분간 올라갔다가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내려왔다고 하더군요
저는 산 오르는거 좋아하고, 체력하난 자신있기에 문제없다며 형을 도발했고 그렇게 같이 가게 됐습니다.
산에 오르기전, 형이 겨우 물을 한 통만(대략 700ml정도)만 챙기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형 그걸로 부족할텐데? 물어봤지만 형은 "괜찮아 충분해"라고 했죠. 몇 시간뒤 이것 때문에 진짜 죽을 뻔한지도 모르고 말이죠..
산에 올라가기전 여러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운데를 보시면 "MOST DIFFICULT"라고 돼 있죠? 저흰 저길 가기로 한 것이고 올라갈 것입니다.
이게 지금 올라가다 중간에 찍은 제 사진인데, 길이 보이십니까?
못 찾겠죠? 웃기게도 그냥 저 위에 살짝 움푹 패인 길이 "등산로"입니다.
진짜 미국의 산은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우리나라 산은 전부 계단이나 안전장치, 그리고 길도 잘 만들어 놓는데 여기 미국산은 그냥 말 그대로 산입니다.
누군가 지나간 흔적만 있는... 심지어 중간에 사막의 날카로운 풀들이 자라서 길을 막습니다.
지나갈 때마다 개 따가워요..
거기에 진짜 햇빛이 미친듯이 강렬해가지고 졸라 뜨겁습니다. 사실은 햇빛이 뜨기전에 올라갔어야 했는데 저흰 늦잠자서 뜨거울 때 올라간거죠,,, 이 때 온도가 화씨 107도였습니다.
대략 섭씨로 42도죠 ㄷㄷ
산 등산로가 산 꼭대기로 직진이 아니라 빙글빙글 돌면서 올라갑니다.
그리고 올라가는 길은 한명만 지나갈 정도로 좁고, 발 잘못 디디면 진짜!로 낭떨어지로 떨어집니다
올라가는 길 중간중간 찍은건데, 진짜 올라가는 길이 왼쪽에 파인 흙이 전부입니다.
보시면 진짜 길이 주황색 화살표로 가리킨 것처럼 작습니다.
올라가다보면 길이 이따구로 돼 있어요 ㅋㅋ
첫 번째 산을 올라가니 나오는 길
첫 번째 고비에서 찍은 사진
그 상태로 쭈욱 올라가서 두 번째 고비에서 찍은 사진 왼쪽 풍경을 잘 보시면
LA의 도시가 보입니다.
세 번째 고비로 가는 길에 쪽은 사진, 정말 dry dry dry합니다.. 이 때 물이 다 떨어져서
목말라 죽는 줄... 얼마나 목이 말랐냐면 혓바닥이 입안에 있는게 느껴졌습니다.
세번 째 고비를 올라가니 양갈래 길이 나오는데, 여기에 왔던 사람들이 돌을 쌓아뒀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하나 올리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ㅎㅎ
이 날 이 산을 여기까지 올라온 사람이 겨우 5명밖에 안된다는 거겠죠.(진짜 올라오는 길에 사람 거의 못 봄)
대략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저희가 2시간 10분정도 걸렸습니다.
물은 진짜 둘이서 아끼며 마시며 올라왔지만, 이제 서로 한 모금 나눠마실 정도만 남았었죠.
마지막 정상에 거의 다 가기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저흰 이 때 이미 탈수상태였고, 몸이 탈수상태니까 땀도 안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몸이 점점 미친듯이 뜨거워졌고 머리가 어질어질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만두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에 올라가는 중 그늘이 나오면 앉아서 5분정도 쉬며 몸을 식히고 한 발 한 발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드디어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LA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 무슨 기지국같은 건물이 있더군요
LA가 다 보이는 정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진짜 LA는 고층건물이 도시외엔 없어요
사진을 보시면 산과 주택가, 도시, 산 넘어 산 넘어 바다까지 보입니다.
이 때 어떤 프로 자전거 선수가 산악자전거 타고 올라오셨던데(자전거를 타고 올라오는 다른 길이 있는 것 같음) 그 분이 물을 한통 가지고 있더군요
진짜 목이 말라서 그걸 보면서 야만스러운 일을 할까도 고민했습니다 ㅋㅋㅋ 그정도로 목이 말랐어요
이 때 저희가 산에 올라오기까지 3시간이 걸렸습니다.
산의 높이를 핸드폰으로 측정하니 5000피트...
1524미터 높이였습니다.
이제 정상을 찍고 내려가는 길... 형과 저는 고민을 했습니다.
남은 두 모금을 지금 마시고 내려갈 것인가... 아니면 내려가는 중간에 나오는 그늘에서 마실 것인가...
저는 말했죠
"형, 중간에서 마시자. 지금 안 마시면 우린 "희망"이란 걸 가지고 있는 거잖아"
"그렇지"
그리고 이 때부터 진짜 살기위해 미친듯이 산을 뛰어 내려갔습니다. 안그래도 험하고 발 잘못 디디면 굴러 떨어지는 가파르고 험한 3시간 길을 죽지 않기 위해 미친듯이 말이죠.
길은 험하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지열은 미친듯이 뜨겁고, 햇빛은 강렬하며 빨리 내려오기 때문에 선캡은 자꾸 내려와 시야를 방해하고, 다리는 힘이 없고, 탈수증상 때문에 어지롭고, 심지어 눈도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직 바닥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진짜 절망밖에 없었어요... 진짜 당장이라도 주저않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저앉으면 미친듯이 바닥이 뜨거워서 바로 일어나게 됩니다 ㅋㅋㅋㅋㅋ
진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들었어요, 하지만 포기하는 순간 진짜 죽을거라는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미친듯이 이를 꽉 깨물고 뛰어 내려갔습니다.
아무런 생각도 안 들었어요. 현재 여기는 아무도 안 오는 험한 산 중턱, 여기서 살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진짜 미친듯이 내려가며 별 생각을 다했습니다.
'헬기를 불러야할까??? 미국 헬기는 기본이 몇 억이라는데....'
'여기서 내가 쓰러지면 과연 형이 나를 업고 내려갈 수 있을까?'
'살짝 오줌이 마려운데 오줌이라도 마셔야 하나? 아무리 더럽다고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진짜 쓰러져서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은데... 오우 쉿 베어그릴스가 하던 그 장면을 내가 하게되다니'
'혹시 형이 너무 목이 말라 눈이 돌아가서 나를 버리고 물을 다 마시지 않을까? 그러면 난 물을 나누기 위해 다퉈야할까? 그러다가 싸움이 일어나서 실수로 밀면?... 아냐 그냥 그런 상황이 일어나면 차라리 포기하자, 어짜피 싸워서 형을 이길 수 없어(나 키 169 3대 350, 형 키 183 3대 500)'
진짜 내려가다가 땀이 안나와서 몸이 안 식으니까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기에 내려가다 그늘이 나오면 5분씩 앉아서 쉬었습니다.
아직 절반이나 남았어요
여기서 형과 저는 마지막으로 희망을 쓰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형이 저한데 먼저 희망을 마시라 했고, 저는 여기서 진짜 미친듯이 갈등이 일어났지만 내가 여기서 물을 다 마시면 형한데 쳐 맞아 죽을거란 생각에 진짜 조금 마셨습니다.
(진짜 그런 고민이 생길정도로 우린 이미 죽음직전 탈수상태였음)
아... 뜨뜻미지근한 그 혓바닥을 감싸는 물이 이렇게 달콤한지는 첨 알았습니다.
그렇게 형과 저는 마지막 희망을 마시고 다시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서 미친듯이 뛰어내려갔습니다.
솔직히 그렇잖아요, 겨우 물 한통 가지고 와서 산 오르다 탈수때매 죽은 사람 2명
너무
미친듯이 내려가다 앞장 선 형이 살짝 발을 헛디뎌 절벽으로 떨어질 뻔 했습니다.
아슬아슬 했죠... 다행히 발 하나만 길 밖으로 나갔기에 다시 일어나 다시 뛰었습니다.
1초라도 가만히 있으면 뒤질 것 같은 지열에 기절할 것 같았거든요
다시 미친듯이 뛰어 내려가다 그늘이 나오면 앉아서 쉬고... 다시 미친듯이 뛰어내려가다 그늘이 나오면 쉬고... 저는 오줌이 마려웠지만 왠지 이 오줌을 싸면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어서 계속 참고 내려갔습니다.
방광에 있는 오줌의 수분을 내 몸이 알아서 빨아들이던가, 아니면 최후의 순간 싸서 마셔야겠단 생각이였죠.
아직 3분의 1 남았습니다.
도저히 힘이 없어요... 입안에 수분이라곤 없고, 모래먼지만 씹히며 머리는 어지럽고, 몸은 미친듯이 뜨겁습니다. 발바닥은 개 뜨겁고, 다리엔 힘이 없어요, 오줌은 마렵고요...
형과 저는 그늘에 앉아서 서로 내려가면 무엇을 마실지 서로 이야기를 합니다.
말하기도 힘들지만 왠지 그렇게 희망이라도 가져야 될 것 같았거든요.
서로 내려가 물을 1L를 원샷하느니, 그러면 배터저 죽으니까 이온음료로 1L 마시자느니..
이 때 너무 힘들어서 10분정도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덥고 힘들 때, 이
마지막으로 힘내자하고 다시 뛰어 내려갑니다. 이젠 진짜 포기..포기..포기...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진짜 죽으니까... 진짜로 죽으니까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더군요.
모르겠어요 이 때부턴 아무생각이 없었습니다. 기절했는지도 몰라요. 그냥 초인적인 힘으로 계속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주차장이 보였습니다. 이제 몇 백미터 남은거죠.
형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야!! 거의 다왔어! 진짜 다 왔어!!"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을 때 이런 기분일까요? 진짜 당장 포기하고 싶은데도 다 왔다는 말에 발이 움직이더라고요
하지만 진짜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같음 이정도 거리는 순식간에 흐를텐데, 목적지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햇빛을 더 뜨거워지는 것만 같고 몸도 뜨거워지며 호흡도 가빠지고 시야가 점점 흐려졌습니다.
진짜 진짜 미칠 것 같았어요, 난 다시는 절대 사막에 가지 않겠어라는 생각과 먼 옛날 사막을 건너다 죽은 수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집트를 생각하며, 그렇게 평소에 싫어하던 한국에서의 장맛비를 다시 한번 맞아볼 수 있다면...하며 생각을 했어요.
기적을 바란다면 부디 제가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 쓰러지지않기를.. 주차장에서 쓰러지면 누군가가 신고는 해줄테니까..
이제 코 앞입니다. 아까 초반에 찍은 MOST DIFFICULT라는 이정표가 보여요...
욕이 나왔습니다.
"모스트 디피컬트는 무슨 ㅅㅂ...MOST DANGEROUS지..."
이제 평지에요, 하지만 진짜로 진짜로 더이상 말도 안 나왔습니다. 저는 이 때 비틀거리기 시작했어요. 형은 포기하지 말라고 하며 조금 남았다며 계속 희망을 불어넣어줬죠.
제가 도저히 평지지만 걸 힘도 없어서 주차장 근처 그늘에 앉아서 또 10분을 쉬었습니다.
주차장까지 뛰면 3분 거리인데, 그 거리를 도저히 갈 자신이 없어서 바로 눈 앞에 목적지가 보이는데 그늘에서 10분을 쉬는... 저희가 얼마나 죽을 뻔 했는지...
10분을 쉬고 형과 서로 마주보고, 살짝 웃으며... 살았다... 살았어...
마지막이다 한번에 쉬지않고 주차장까지 가자... 응...
사람들이 편안히 선글라스를 끼고 만담을 질기는 주차장, 저희 둘은 그 사이에서 목숨을 건 마지막 도박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건 하나도 안 보였고 자동차만 보였어요.
형은 멀리서부터 리모콘으로 자동차를 바로 열어두고,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엽니다!!!
오우 시발!
자동차 안은 사우나였어요.
그런데 모르겠어요 도저히 더 서있을 힘이 없어서 그냥 앉았습니다.
그리고 외쳤죠
형 달려!!!!! 빨리!!!
바로 자동차 창문 모두 열고, 에어콘을 튼 다음 바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
쉬원했어요..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목은 미친듯이 마르고 어지럽고 시야도 흐리지만 살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형은 저한데 "만약 내가 운전하다 쓰러지면 니가 대신 해라"라고 했지만요?
다행히 그럴 일은 없었습니다 바로 주변 세븐일레븐에 주차해 미친듯이 뛰어 들어가 음료수를 형은 3개, 저는 2개를 집어들고 카운터로 가서 결제한 뒤 음료수 뚜껑을 열면서 차 문을 열고 들어가 바로 원샷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바로 코코넛음료(봉봉 아님 진짜 코코넛음료임)500ml를 원샷하고 오렌지주스 380ml를 원샷을 때렸고 형은 1L짜리 물을 마시다가 알로에주스 500ml, 포도주스 380ml를 마시고
다시 1L 물을 원샷 때렸습니다.
진짜 배는 물배가 됐는데, 아직도 목이 말랐습니다. 저는 형 알로에 주스와 포도주스도 뺏어 마셧꼬 결국 저희는 차를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20분간 서로 각각 1.3L정도를 마셨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 전화로 빨리 에어컨을 틀어놓아달라 부탁하고 집에 도착해 바로 찬물로 샤워하고, 나와서 집에 있는 음료수를 전부다 마셔버렸습니다.
그랬지만... 죽다가 살아나서 그런가요? 에어컨을 틀어도 미친듯이 덥고 어지롭고 토할 것 같고 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욕조에 찬물을 받아놔서 그 안에서 1시간동안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좀 열이 빠지더군요...
하.. 진짜 제 생애 처음으로 죽음 코 앞까지 간 거고, 생에 처음으로 가장 멍청하게 죽을 뻔 했네요.
여러분들. 진짜 미국 산에 올라갈거면 무조건 물은 과하다 싶을정도로 챙기세요. 음식? 다 필요없어요 물만 있음 됩니다.
이 날 집에 돌아와 몸을 식히고 기절했습니다.
--7월 12일--
아침에 일어나 형 여자친구가 커피 마시겠냐 물어봐서 마시겠다고 하니까, 차를 타고 사러가자고 해서 따라 갑니다.
역시나지만 역시 미국은 차를 탄 상태로 커피를 삽니다.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커피를 사서 집에 돌아와 하루종일 누워있었습니다. 왜냐면 형은 온몸에 근육통이 와서 움직일 수 없었고 저도 발목이 아팠거든요ㅋㅋㅋㅋ
그렇게 집에서 영화보고 빈둥거리다가 저녁이 돼서 피자를 사러 갔습니다.
미국은 피자종이가 밋밋
그리고 집에와 피자를 먹고
구아바도 먹고 빈둥거리다 프랜드 보다 잠들었습니다.
--7월 13일--
좋은 아침입니다. 아점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맥도날드 버거를 먹기로 했습니다. 역시 차로 주문하고 차로 받는 미국...
이후 버거를 먹은 뒤에 친척형의 여자친구의 동생이 자기방에 만든 헬스방에 가서 형과 같이 운동하고, 운동을 배웠고 집에 돌아와 밥먹고 잤습니다.
--7월 14일--
친척형과 여자친구분이 제 옷을 사주겠다며
여기를 왔습니다. 바로 LA에 있는 "그로브 몰(The grove)"죠
원래는 사진에 보이는 곳에 있는 열차가 돌아다니고, 타며 둘러볼 수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운행을 안 한다고 하네요 ㅠㅠ
어딘진 모르겠는데 들어가서 구경하고 있습니다.
가서 친척형이 사진에 보이는 줄무늬 신발을 사줬는데, 사이즈가 8.5인가가 없어서
주문했습니다.
나온다음
바로 옆에 있는 "FARMERS MARKET(파머스 마켓)"으로 갑니다.
거기서
1963년부터 있다는 아이스크림 가게와
형 여자친구가 대학생 시절 그렸던 그림이 걸려 있는 걸 보기도 하고
이건 돈을 넣으면 무늬를 새겨주는 기계라네요
파머스 마켓에서 둘러본다음, 책 파는 곳으로 가서
진짜 미국 카툰과
일본 망가도 봤습니다 ㅋㅋㅋ 그와중 망가가 영어로 써있는게 너무 신기했음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한인마켓이 아닌 마켓에 들려서 여러가지를 샀습니다.
생긴건 애플망고인데, 그냥 망고라 써있다.
초록색 갈릭??
진짜 맥주랑 술 엄청 많아요... 맥주 매니아인 저는 여기서 눈이 돌아갔습니다.
꼭 대한민국 돌아가기전 다 먹어보고 싶네요 ㅋㅋㅋㅋ
장을 본 다음 돌아오는 길에 유명한 이탈리안 스파게티집에 들려서
스파게티랑 마늘빵, 치즈만두 같은 것을 사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7월 15일--
갑자기 호스피스 케어를 받던 외삼촌이 발작을 일으키며 토를 하여서 집안이 패닉이 됐다.
다행히 모르핀을 먹고 진정했지만, 외삼촌은 움직일 수도 없고 살짝만 건드려도 매우 아파하시기에 토사물이 묻은 이불과 침대시트를 바꾸는데 진땀을 뺐다.
참고로 외삼촌은 뇌종양 수술을 받고 그 후유증으로 몸도 손만 까닥까닥 움직이고 말도 잘 못하신다. 겨우 아프면 신음소리를 내는게 전부..
이런 상황이 이번은 처음이 아니라지만, 고비를 넘기고 외삼촌에게 "어이구 많이 아팠어?"
"많이 힘들었지? 좀만 더 참자~?"하고 외숙모가 쓰다듬어주자, 외삼촌이 흐릿한 눈으로 천천히 손을 움직여 "어으ㅡ"하며 외숙모 손을 잡는데 진짜 뭔가 너무 슬펐다.
이렇게 거의 식물인간이 되기 전 마지막 그나마 멀쩡했던 외삼촌이 자기 어떻게 하면 좋냐고 얘기했다는데 내가 그런 입장이 된다면 정말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다...
외삼촌이 식물인간이 된지는 1년 정도 됐다는데 그 시간동안 대부분 혼자서 열심히 간호하던 외숙모가 대단했고, 그만큼 외삼촌이 생전 멀쩡하실 때 훌륭한 아버지였다는 것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무렇지 않아 보이던 웃음이 넘치는 친척 집안은 사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감을 이기기 위해 더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반드시 올 것을 알고 나랑 어머니가 한국에 돌아가기 전까지 오길 바라는 것이지만, 아예 그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두려운 마음이 공존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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